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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道伴) 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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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374회 작성일 21-12-2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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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반(道伴) 에게
 
세상(世上)의, 그 누가 되었든 그 무엇이 되었든
결코 높게 보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또한 낮게도 보지 말라고 이르셨습니다.
 
만일, 높게나 낮게 본다면 바로 그 순간
도(道)에서, 법(法)에서, 혹은 진리(眞理)에서
천지(天地)만큼 멀어 지게 됩니다.
 
둘로 보면, 산(山)은 산(山)이고 물(水)은 물(水)이지만
근본(根本)으로 보면 산은 산이 아니고 물은 물이 아닙니다.

허공(虛空)에 본체(本體)로서의,
즉 절대성(絶對性)으로서의 달이 있기에
물에 비친 허상(虛相)인 상대성(相對性)의 달이 생겨나고,
 비쳐진 달이 있기에 둥 뚜렷한 허공 월(月)이 확인(確認)되나
우리는 물에 비친 달의 차고 이지러짐을 보며
허공의 둥근 달은 그만 잊고들 말았습니다.
 
마치 '가리키는 손가락만을 보고 달은 보지 않는다’ 하듯이
이렇듯 절대성은 상대성을 표현하고,
상대성은 절대성에서 비롯되니
다시 산은 산이 되고 물은 물이 됩니다.
 
이러하니, 절대성과 상대성은 둘입니까? 아니면 하나입니까?
하나이며 둘이요 둘이며 하나이니 하나가 곧 둘이요 둘이 곧 하나입니다.
 
만물만생(萬物萬生)의 모습과 차원(次元)은 천차만별(千差萬別)로 벌어지나
벌어지기 그 이전(以前)의 앞 소식(消息)은, 스스로 밝아 움직임이 없습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天上天下 唯我獨尊)이라 하신,
석가모니 부처님만 존귀(尊貴)하신 게 아니라,
존귀하지 않은 것이 하나도 없기에 그대 또한 존귀하며 나 역시 존귀합니다.
 
다시 말씀 드려서, 일체(一切)가 차별 없이 존귀합니다.
나와 그대 역시 겉으로는 둘인 듯 하나 근본(根本)에선 둘 아니니,

자타일시성불도 (自他一時成佛道)!를 불러 봅니다.